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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그릇 밑에 깔끔한 식탁매트를 깔아주었더니 먹이를 물어다 매트 옆 맨땅에 내려놓고 먹는다.
더운 여름 나기에 녀석이 힘들까하여 언니가 마련해준 쿨매트는 본척만척하곤, 신발장 앞 타일바닥에 연히 등을 부비부비 중이다. 진땀 흘려 목욕시켜놓으면 꼭 드러운 데만 찾아 누워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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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를 잘못 뜯어 가루가 된 쿠쿠다스를 입에 털어넣을 때, 개발자는 깔끔하게 튿어지라고 몇날며칠 밤을 새 고심해 장착했을 포장봉투 속 붉은 개봉선이 보인다. 여기로 뜯으면 잘뜯어지걸랑요, 잡고 당기기만 하면 되걸랑요. 쫓아다니며 말해줄 순 없어 답답한 앙금이 가슴팍을 누르거든, 못본 놈은 가루나 털어먹어라!, 하는 체념이 오히려 상처를 완화시켜줄 것이다. 그러니까 식탁매트가 뭐요, 목욕은 했어도 타일 위가 좋소, 하는 고양이 앞에서 그저 잘해야 유연한 체념 뿐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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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고교시절 겪은 헤프닝도 그렇다. 관심있던 학교 여학생에게 정문으로 나오면 좋다는 뜻, 후문으로 나오면 싫다는 뜻으로 알겠노라 쪽지를 전하고 자신은 정문에 포진, 친구녀석은 후문에 세워두고 휘파람으로 신호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여학생은 교복 치마 밑에 체육복 바지를 겹쳐입는 혐오패션을 감수하고 담을 넘어 도망쳤다. 누구 마음대로 선택의 고문을 시키는가. '마음을 분명히 알아보고 싶다'는 것도 과한 욕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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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전해지는 것이 어디 쉽겠는가. 배려와 사전계획이 세심하고 치밀할수록 무시 앞엔 처참하다.
쿨가이 연출과 굳건한 마음의 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0년 7월 20일 화요일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트위터 앞에 선 소인배의 불안,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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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시작해볼까 싶은 중이다. 마음을 덜 먹었고 아이디도 아직 만들지 않았다.
숱한 유혹에도 나는 귀도 이름도 없소로 일관하더니 왜 이제서야, 하는데엔 <창내고저 창내고저 이내가슴에 창내고저>정도로 대답하면 좋겠다. 이걸 "소통에의 욕망"으로 이름붙이면 나는 발가락 손가락을 말아쥐고 구석으로 숨을 것이다.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단어가 있기 마련이다. '녹색'이나 '희망'이나 '소통'을 맘편히 쓰기엔 어린백셩이 니르고져 홇배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실어 펴지 못할 기분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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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해 인사성 좋은 분들의 트윗을 보고 뜨악해진 사람들은, 사진마다 "엄머언니어뜨케그르케이뻐영"하는 리플이 인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싸이의 세계가 트위터에서 부활하는 공포의 너울거림을 본 것이리라.
<여기까지 이러면 나는 어디로 가란 말이냐!>는 이 '칭찬 잘하는 언니들의 세계' 앞에서 공포로 치닫는다.
오, 창내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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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주간에 부응하여 한국여류소설가들의 단골 표현에 기반한 퀴즈를 만들어본다.
1. 소름은 어떻게 돋는 것이 좋은가?
정답 : 오소소
2. "그가 내게 ( ) 다가섰다." "불안하여 손톱을 ( ) 잘랐다." 괄호안은?
정답 : 바투
3. "부끄러웠다. 얼굴이 ( )했다." 적절한 표현은?
정답 : 홧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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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현들로 점철된 소설은 가만히 책장을 덮고 한켠으로 치운 뒤 다른 것을 읽고 있다.
2010년 7월 13일 화요일
미용실_2010. 7. 12.
머리 길이가 좀 더 짧았으면 좋겠다는 나와, 지금이 충분히 좋다는 미용사의 의견이 부딪히자, 미용사는 얼굴에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부지런히 1mm씩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다. 어쨌거나 손님의 말을 존중해 받아들여준다는 재스쳐일 것이라, 끝내 가위는 허공을 잘라내고 있었다.
섀도우 가위질이 안쓰러워 그만해도 된다는 표시로, "이제 좋아진 것 같다"라고 하니, 미용사는 "작은 차이도 본인에겐 크니까요"라며 가위질을 멈추고 날 보고 씩 웃었다. 어떤 의견 반영은 퍼포먼스로 충분한 것이니까. 혹자는, 손님과 언성높여 싸우는 대신 섀도우 가위질을 해줄 수 있는가 아닌가가 미용업계에서 살아남을 암묵적 단계라 평하기도 했다.
섀도우 가위질이 안쓰러워 그만해도 된다는 표시로, "이제 좋아진 것 같다"라고 하니, 미용사는 "작은 차이도 본인에겐 크니까요"라며 가위질을 멈추고 날 보고 씩 웃었다. 어떤 의견 반영은 퍼포먼스로 충분한 것이니까. 혹자는, 손님과 언성높여 싸우는 대신 섀도우 가위질을 해줄 수 있는가 아닌가가 미용업계에서 살아남을 암묵적 단계라 평하기도 했다.
꽃을 꽂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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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평도 평인지라, 무플이 굴욕인 시대에서는 어쨌거나 입에 오르내리면 도움이 된다.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 아니라 들어도 보고 보기도 한 누군가일 수밖에 없으므로.
거지같은 무언가가 마케팅 꽃을 달고 치맛바람을 일으키거든 나는 다만 입을 다물기로 하였다.
내 일언반구 언급이나 하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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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어제는 거지 발싸개 같은 무언가가 꽃을 단 모습에 기분이 절로 거지같아졌다.
집에 와서는 현기증이 몰아닥쳐 뒤로 쓰러져 바닥에 허리와 머리를 박았는데 그 와중에 나는 누울자리를 보고 이불위로 쓰러진 것이다. 새카맸던 눈앞이 살살 밝아지자 낄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병원 갈 일은 안만들자고 작당한 몸의 반응이 우습기도 하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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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앞에서 쓰러졌을 땐 엄마가 고기반찬을 해줬었다. 그래서 저번에 엄마가 손에 들려 보내준 고기를 아침 댓바람에 구워먹었다. 엄마가 눈물 쏟을 일은 안만드는 게 좋다.
꽃은 말이 없고 그래서 여기저기 매달리고 꽂히는 팔자다. 그러니 꽃을 욕해서는 쓰나. 꽃까지 미워지는 마음이야 애인이나 친구에게 각자 찡얼대도록 하고, 여기저기 꽃가루를 남발하는 밸없는 손들을 가만히 미워할 작정이다.
이래서 내가 돈을 못벌지.
악평도 평인지라, 무플이 굴욕인 시대에서는 어쨌거나 입에 오르내리면 도움이 된다.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 아니라 들어도 보고 보기도 한 누군가일 수밖에 없으므로.
거지같은 무언가가 마케팅 꽃을 달고 치맛바람을 일으키거든 나는 다만 입을 다물기로 하였다.
내 일언반구 언급이나 하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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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어제는 거지 발싸개 같은 무언가가 꽃을 단 모습에 기분이 절로 거지같아졌다.
집에 와서는 현기증이 몰아닥쳐 뒤로 쓰러져 바닥에 허리와 머리를 박았는데 그 와중에 나는 누울자리를 보고 이불위로 쓰러진 것이다. 새카맸던 눈앞이 살살 밝아지자 낄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병원 갈 일은 안만들자고 작당한 몸의 반응이 우습기도 하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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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앞에서 쓰러졌을 땐 엄마가 고기반찬을 해줬었다. 그래서 저번에 엄마가 손에 들려 보내준 고기를 아침 댓바람에 구워먹었다. 엄마가 눈물 쏟을 일은 안만드는 게 좋다.
꽃은 말이 없고 그래서 여기저기 매달리고 꽂히는 팔자다. 그러니 꽃을 욕해서는 쓰나. 꽃까지 미워지는 마음이야 애인이나 친구에게 각자 찡얼대도록 하고, 여기저기 꽃가루를 남발하는 밸없는 손들을 가만히 미워할 작정이다.
이래서 내가 돈을 못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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