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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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같은 강물 위에 송어가 뛰노네

살보다 더 빠르게 헤엄쳐 뛰노네

나그네 길 멈추고 언덕에 앉아서

거울같은 강물 위의 송어를 보네

거울같은 강물 위의 송어를 보네


한 어부 산기슭에 낚싯대 드리우고

뛰노는 송어들을 낚으려 하였네

그것을 내려보며 나그네 생각에

이렇게 맑은 물에 송어가 잡힐까

이렇게 맑은 물에 송어가 잡힐까


마침내 그 어부는 꾀를 내어

흙탕물을 일으켰네

강물 위로, 흐려진 강물 위로

송어는 낚여 올랐네

언덕의 나그네는 마음이 아팠네

언덕의 나그네는 마음이 아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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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람을 잡을 때에도 혼탁하게하여, 흙탕물을 일으켜,

제놈이 원체 살보다 더 빨랐을지라도, 멍청해진 물속에서 분간하지 못하고 미끼를 물도록,

마구 어지럽히는 것이다.


그것을 내려보며 나그네는, 그대로 언덕의 나그네이므로 마음만 아프고 별수가 없다.

강물 위로 뛰노는 모양이 분명 마음을 잡아 끌었을 텐데도, 그것은 송어를 놓아줄 수 있도록까지는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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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내 스스로 낚이지싶게 마음이 흙탕물같다. 마음 쓰는 모양도 차차 더럽다.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도록 어지러운 와중,

이 모든 고민이 참 낭비다 싶었고, 마침내 언덕 위로 기어올라 마음만 아프고 별수없는 나그네 행세를 자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