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7일 일요일

죽도록 떠들기

- 도서관 서가에서 차지하고 있는 단순 면적, 책 두께만으로도 사람 기죽이는 작가들이 분명 있으므로 ㅡ 가령 니체라든가, 데리다라든가, 도스토옙스키라든가, 발자크라든가 ㅡ 아니 이사람들은 뭔 할말이 이리 많누 했다간,
글 줄 하나, 문단 하나를 못넘기고 끙끙대는 소심한 작자는 결국 조금 부러워진다.


도스토옙스키는 낭독법으로 글을 썼다고도 하고, 발자크는 빚쟁이 피해서 위장에 커피를 들이부으며 썼다고도 하고. 저 두꺼운 책 앞에서 자못 궁금해진다. 저 양반들, 대체 자기가 쓴거 다 읽긴 하는걸까. 친구의 대답은 ㅡ 읽을 시간이 어딨어, 빚쟁이 오는데 얼른 쓰고 도망가야지.


- 결국 입심 딸리는 무산자의 글쓰기를 독려하는 것은 채권자의 협박뿐인가.

입심은 딸리는 채로 채권자만 남아 하냥 달리기만 는다면. ㅡ 이런 그림은 퍽 암울하다.



-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글은 비루하여, 소심한 작자는 이렇게라도 입을 가벼이 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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